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봄맞이‧9

kk고상 2015. 4. 7. 18:27

 

봄맞이‧9

고상

 

발길 닿지 않는

외로운 황무지에서

꽃으로 시원한 홈런 치더니

 

봄바람 출렁이는 빈들에서

물살 출렁이는 성곽 돌 틈에서

깊은 산속 맨땅에서

 

화사한 진달래꽃 누이 손잡고

우르르 야생화는 소풍 나왔구나

 

봄의 작은 영웅들

쳤다하면 빛나는 홈런

찬 겨울 혹독한 훈련 이겨내고

묵언정진까지 했으니

 

밝고 고은 음 쏟아 붓는 산새들

계곡의 소나타였다

짝사랑의 구애곡이다

 

그리운 발버둥이라 안타갑구나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높은 음 자리

따스한 희망의 화두 던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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