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9
고상
발길 닿지 않는
외로운 황무지에서
꽃으로 시원한 홈런 치더니
봄바람 출렁이는 빈들에서
물살 출렁이는 성곽 돌 틈에서
깊은 산속 맨땅에서
화사한 진달래꽃 누이 손잡고
우르르 야생화는 소풍 나왔구나
봄의 작은 영웅들
쳤다하면 빛나는 홈런
찬 겨울 혹독한 훈련 이겨내고
묵언정진까지 했으니
밝고 고은 음 쏟아 붓는 산새들
계곡의 소나타였다
짝사랑의 구애곡이다
그리운 발버둥이라 안타갑구나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높은 음 자리
따스한 희망의 화두 던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