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一餘 고상
1
너와지붕에
진리의 별이 흐르다
순경의 별이 흐르다
진리와 순경이 한 통속이다
역경과 순경이 한 통속이다
2
산에서 마실 온 멧돼지 가족
무질서 속에 질서 터 닦는다
구속 속에 자유 터 닦는다
천당 속에 무념무상 터 닦는다
백담사와 멧돼지 한 통속이다
3
야생화 뽑아 심고
나무 뽑아
비틀고 잘린 팔다리
처마 밑에서 오롯이 떨고 있다
야생화 꽃밭에
무수한 고행이 흐르다
무수한 자비가 흐르다
4
계곡에서 돌멩이마다
땡중이 닦은 우주 흐르다
사이사이 물살마다 경전이 흐르다
닫혀 있던 시가 흐르다
인연의 무수한 조각별이
시가 되어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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