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 그 사내
고상원
폐품이 될 뻔했던
그 사내
폐품을 가득 실고
동네 산책로를
머리 숙이고
새벽마다
손수레 끌고 나선다
새벽 미소에 시름 벗고
쓸쓸한 벽 박차고
검정더벅머리와 구슬땀
그을린 얼굴로
천리 수행 길 나서는
거룩하다
순례자다
앞만 보고 가는
입 다물고
등 굽으며 가는
폐품을 사랑하는 그 사내
예수다
법 없이도 살아가는
순수덩어리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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