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소시집
마지막 눈 내리는 날에
逸麗 고상
눈이 나뭇가지에
편안하게 앉아계시다
때로는 누워계시다
무슨 말을 할까
망설이고 계시다
사람들이 기뻐하니
땀 흘리는 자
정직한 자
억울한 자
밝게 사는 자
모두에게 복과 사랑을 주신다며
솔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시다
함박웃음과 함께
말씀 하신다
순백의 미소와 인자함 보고서야
내 잘못을 알았고
용서 받는 줄 알았다
나뭇가지마다
기둥마다
속이 깊어야 잘 산다고 쓰여 있다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은
용서와 화해
평화와 자비로
한해 잘 살라하신다
순백이 빛나는 아침
난 산토끼 되어
호수까지 달려가
춤추고 있다
*입춘이 낼 모레인데
살포시
눈이 내려줘 고마웠다
가믐 해갈을 위해
펑펑 내렸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다
겨울에만 피는 마지막 선인장 인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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