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사잇길로
고상원
연초록 물결에서
속세로 내려와
불안했는데
불평했는데
연초록 도봉산 같은 얼굴 없어
갈 길 잃었는데
출렁이는 한강과
붉은 노을에 깔린
보리밭 사잇길 걸으니
가슴 확 열였다
익어가는 보리 내음새에
배고픔 잊고
온 세상 품었다
다 내 땅
다 내 속세
다시 마음 여니
작약꽃과 오디도 비를 훔씬 먹고
우렁차게 달려왔다
보리밭 사잇길로
익은 노을이
순이가 되어
손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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