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하늘에 전류가 흐르다

kk고상 2018. 5. 17. 06:58

하늘에 전류가 흐르다

  逸麗 고상원


배추상추로 밥맛을 돋우고

돌미나리와 두릅나물로 술맛을 돋울 때

한밤에 천둥번개로 천벌을 내리니

평소 죄를 많이 진 줄 알고

용서를 구하고

조심스레 살기로 다짐했다

이른 아침에

푸르른 나뭇잎이 죄를 졌는지

파르르 떨다


하늘에 전류가 흐를 때

하늘 전철이 다니나

꾀꼬리 태우고

할머니 태우고

지옥과 천국을 오가나

번쩍번쩍 하늘이 직류 교류로 분주할 때

목숨 다 내놓고

칠흑 같은 어둠 버텼는데

한밤 빗소리는

목탁소리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