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더위에 얼굴 붉히다
일려나무 고상
더위에 시달리다
한밤을 지새우고
참새공원을 향하다
더울수록 포도는 익어가고
호박꽃은 피어
둥근 열매는 기름지니
석류는 흐믓한 모습이다
푸른 고추가 붉어질 때
더위는 신이난 양
더욱 극성이다
여름 잔치다
밤송이도 굵어지고
포도와 석류도 잘 익어간다
들에 벼도 패
이삭이 나올 듯하다
사람만 더위를 피한 사이
아침마다 동네한바퀴 돌며
그들의 의지와 여름 살아가기를 즐겨보다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붉어진 고추 앞에서
뒷걸음치며 얼굴 붉히다
대감참나무 아래
더위가 잉태한 그들에게
맥문동꽃의 보랏빛 물결 출렁이니 신비하다
* 자연나라는 주택가라 정원과 농촌이 공존한다
일려시의 탄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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