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날에
나무 고상원
마른 꽃대와 마른 잎을 잘라주려합니다
거름도 주려 합니다
여린 새 잎과 꽃이 나오겠지요
그리운 님들 부끄럽게도
다 잊고 지냈습니다
갑자기 만나고 싶습니다
연초록 세상에
엷은 웃음 속에 피어날 꽃들
꼭 보고 싶습니다
그 밝은 표정과
사랑스런 빛깔들
눈에 선합니다
봄에 피는 님들
벌써 와있는 듯합니다
처녀치마꽃.노루귀꽃.청매발톱꽃.은방울꽃.얼래지꽃.둥굴래꽃.
목단꽃.모란꽃.인삼꽃 .
여름에 피는 꽃들도
눈에 선합니다
백도라지꽃.백합꽃.상사화.더덕꽃.
가을과 초겨을에 피는
설악구절초꽃도
멀리서 눈에 선합니다
모두다 잊을 수 없는 님들입니다
그런데도 잊고 지냈습니다
이제 거름 주고
자주 물 주며
용서 받아야겠습니다
일그러진 역풍 물리치고
곱게 피어난
윤회의 꽃들.새싹입니다
멀리서
흐드러진 수양벚꽃 노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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