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입춘 날에

kk고상 2021. 2. 3. 11:17

입춘 날에
  나무 고상원

 

마른 꽃대와 마른 잎을 잘라주려합니다
거름도 주려 합니다
여린 새 잎과 꽃이 나오겠지요

그리운 님들 부끄럽게도
다 잊고 지냈습니다


갑자기 만나고 싶습니다
연초록 세상에
엷은 웃음 속에 피어날 꽃들
꼭 보고 싶습니다

 

그  밝은 표정과
사랑스런 빛깔들
눈에 선합니다

봄에 피는 님들
벌써 와있는 듯합니다

 

처녀치마꽃.노루귀꽃.청매발톱꽃.은방울꽃.얼래지꽃.둥굴래꽃.
목단꽃.모란꽃.인삼꽃 .

여름에 피는 꽃들도
눈에 선합니다
백도라지꽃.백합꽃.상사화.더덕꽃.

가을과 초겨을에 피는
설악구절초꽃도
멀리서 눈에 선합니다

 

모두다  잊을 수 없는 님들입니다
그런데도 잊고 지냈습니다
이제 거름 주고
자주 물 주며
용서 받아야겠습니다

 

일그러진  역풍 물리치고
곱게 피어난
윤회의 꽃들.새싹입니다


멀리서
흐드러진 수양벚꽃 노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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