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발가벗은 나

kk고상 2007. 1. 24. 10:04

                                   발가벗은 나

                                                 高 相

먹고마신 만큼이나 볼록한 배에

축 처진 불알

부어오른 눈두덩

생기잃은 머리카락과 눈곱으로

나는 이미 나를 버렸다

담배연기와 막걸리,매연으로

아스라이 뒤범벅된 배속에

꿀물 생강차 영지차 퍼붓는데

지진이 일더니 눈은 멀어가고

자연나라 사상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유일하게 긴장한 채 남아있는 것은 두뇌다

초롱초롱한 두뇌 덕에

파란 싹 돋아나

기본에 충실한 노를 젓는다

안개에 뛰어들기 보다

안개를 피하며 노 젓고

사람의 말은 믿데

그 사람은 믿지 않는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울음 터질 듯 한데

온 몸에 새싹 돋아나

자연나라 꽃봉 다시 보이고

핏기 도는 속살과 햇살이 열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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