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나
高 相
먹고마신 만큼이나 볼록한 배에
축 처진 불알
부어오른 눈두덩
생기잃은 머리카락과 눈곱으로
나는 이미 나를 버렸다
담배연기와 막걸리,매연으로
아스라이 뒤범벅된 배속에
꿀물 생강차 영지차 퍼붓는데
지진이 일더니 눈은 멀어가고
자연나라 사상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유일하게 긴장한 채 남아있는 것은 두뇌다
초롱초롱한 두뇌 덕에
파란 싹 돋아나
기본에 충실한 노를 젓는다
안개에 뛰어들기 보다
안개를 피하며 노 젓고
사람의 말은 믿데
그 사람은 믿지 않는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울음 터질 듯 한데
온 몸에 새싹 돋아나
자연나라 꽃봉 다시 보이고
핏기 도는 속살과 햇살이 열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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