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북한산 상장봉 능선에서 영봉까지

kk고상 2008. 3. 23. 14:55

                                     산을 갖는다 52

                                                             고 상 원

 

 

오염된 흙먼지 속

헛소리 울림에

어지럽다

헛구역질 한다

삼각파도다

헛배만 부르다

산이 부른다

맑은 산바람이 오란다

산햇살이 산으로 오란다

상장봉과 함께 아홉 봉우리가 오란다

빈주머니 차고 반갑게 달려간다

달려오는 오형제봉과 도봉산의 반가운 얼굴들

품어도 보고 쓰다듬어도 본다

빈주머니 속에 갖어도 본다

하늘을 지키는 삼각산은 큰선생님이다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빈주머니로 가르침 받는다

나를 이기라는 말씀이다

마지막 능선, 영봉에 올라서니

인수봉이 우뚝 바라본다

섬세한 큰얼굴에 이는 큰가슴의 파도 출렁인다

마침내 꺽어서도 안되고 놓아서도 안되는

봄이, 산과 함께 빈주머니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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