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다시 산행 시작

kk고상 2008. 8. 18. 03:09

산의 소리 듣고싶어

산의 마음 알고 싶어

북한산 외로운 숲속의 길을 택했다

변함 없는 마음과 소리 듣고

한없이 울었다

바이올린 첼로(참매미 말매미)협주곡에

관중은 원추리 참나리 노루발톱 꿩의다리 바위채송화 싸리꽃등이다

배경은 초록물결이다

우두두 떨어지는 도토리 상수리의 박수소리등은

천상의 음악이다

 

 

 

 

 

 

원효대사가 도 닦았던 원효봉의 원효암

산의 마음 닮은 돌부처

산이 절을 끼고 있는지 절이 산을 끼고 있는지

잘 어울린다

 

 바로 앞 상장봉 능선 뒤 오봉과 도봉산이 반긴다

 

 

 

의상봉 능선과 뒤 비봉이 푸른 물겨로 에워쌌다

 

 

왼쪽 부터 인수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의 큰 가슴 속에 빨려 간다

 

 

작은 인수봉인 노적봉이다

 

 

숲속 길에 떨어지는 상수리 도토리가 무척 반갑다

가을 오기 직전

벌써 열매 맺고 보시 하러 눈앞에 있다니

한 일 없어 서둘러 해보려 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뜨거운 만남

                                                一餘 고 상 원

 

 

 

반가운 가을과의 만남을 재촉하며

산길에 빛나는 별이 떠있다

뜬구름 일체 먹지 않고

땀이슬 먹고 살아온 도토리다

근심 걱정 속에 뒷걸음 많이 쳤을 텐데

꽃은 언제 피고 인연은 언제 맺었는지

손아귀에 넣고 비단결 피부 핥고 또 핥는다

아침마다 산길에 마중 나오면

묵밥 되는 게 싫어 숲속으로 보낸다

쓰레기 묻은 신발에 밟히거나

굶주린 손길에 체이는 것보다

숲속에 다람쥐 밥 되거나

관음보살 씨앗이 되라고 숲속으로 보낸다

관음 숨소리 숲속에 울려 퍼진다

千手經 문자메시지 물결친다

아침마다 떨어지는 별은

千手經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