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가을 울음

kk고상 2009. 7. 20. 08:48

                                                        가을 울음

 

 

 

 

느티나무 이파리가

가을하늘에 물감을 칠할 때

꼬리 긴 찬바람 막을 길 없어

더욱 쓸쓸함을 더하는데

토옥 웃음 터트려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산과 들이 영글고

하늘이 나오라고 외칠 때

따뜻한 입맛 돋구어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단풍은 꽃이고 열매라고 깨달을 때

꽃과 열매 갖다 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열매가 점점 달게 익어 가는데

하늘 비치는 우물 찾아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혼자가 쓸쓸하지 않은

탐스런 열매라고 깨달을 때

나도 혼자라고 달려오는 해와 달 같은 사람

어디 없을까

가을 울음 들으며

아름다운 마침표 때릴 때

해와 달도 혼자라고 깨달아주는 사람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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