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노래하는 민족 시인
산을 갖는다 56
소리 없는 함성 산만큼 마신다
볼 수 없는 함성 첫사랑만큼 갖는다
피가 솟는다
애기호랑나비로 환생한 산들바람따라
나를 잃었다
69년 만에 내리는 피톤치드 함성에
폭우 다음 화창한 날
황톳길에 깔린 솔잎 품고
빗길에 씻겨 내려간 나를
찾았다, 산도 찾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
다 거짓말이다, 상상이다
살다보면 속아도 보고 잊고도 살아야한다
솔길에서 해와 가장 가까운 날
산이 말씀하신다
69년 만에
하늘과 가장 가까운 날
무수한 적을 밞으며
광개토대왕과 함께
정상을 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