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산길마다 도라지 들국화를 심는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
한여름에 난이 꽃을 피웠네
자그마치 3개의 분에서 벌떡 향을 피우고
더위를 쫒는다
겨울잠
一餘 고 상 원
수많은 나무가 겨울잠을 자지만
자작나무는 흰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왜소한 팔 다리가 잘려 나간 채
혹독한 겨울잠을 치룬다
금강경 한 올 한 올 벗기며
자신을 버린다
때때로 흰 수염 펄럭이며
달빛에 묻어 지새다
동해바다 일출에 빠진다
겨울바람 안고
시베리아 언덕을 찾아 간다
부처마을 언덕이다
시베리아 혹한에 떨며
無碍*를 깨닫는다
자작나무 숲은 무애마을이다
* 원효의 무애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