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새해 첫손님 ,구름표범나비

kk고상 2010. 1. 14. 08:30

 

 

 

제33소시집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가출하다

 

                                                                               逸麗         고 싱 원

 

천당에서 내려와 갇힌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하얀 세상으로

전동차에서 가출한다

 

문산역은 영하 23도

전동차 문 열리자마자

동사할 줄 모르고 훨훨 가출한다

 

하얗게 들뜬 세상을

달리는 창밖으로 바라보며

나비의 죽음을 예상한다

 

나비가 죽으러 간다고 여러 번 소릴 지를 때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아무도 매서한 추위에 나비의 존재 믿을 수 없다

 

천국처럼 꿈속에서 살고 있는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내안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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