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봄맞이

kk고상 2010. 2. 23. 08:43

 

                                               봄맞이

           

 

                                             

 

 

 

 

절 처마에서

부처 눈물이 똑, 똑

한 방울 씩

눈 덮인 언 땅에 보시하고

천지를 흔든다

혹독한 겨울에 희생과 화해 후 

한 송이 노루귀에서 위대한 영웅을 얻고

한 떨기 춘란에서 섬세한 진리를 읽는다

봄맞이에 흔들려도 자기색깔 선명한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노루귀 꽃 잡는다

흔들려도 자기색깔 만발한 산수유 꽃 잡는다

한파 속  화해와 희생을 치뤄야 분명한 빛깔을 맞는 봄

 

 

 

산이 겨울 기다리는 이유를 깨닫는다

얼음이 녹을수록 기꺼이

차디찬 물 받아먹는 초봄

화해와 희생의 고개 넘나드는  훌륭한 할머니다

할머니의 희생으로 피어나는

흔들려도 자기색깔 향기로운 야생화

할머니의 자랑스러운 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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