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kk고상 2010. 4. 22. 08:32

 

 

 

                                           자연을 노래하는 민족시인입니다

 

제35소시집

                                                              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비 오는 대로 비 맞는 너는 누군가

외로우면 앞뒤 안 가리고 고운 소리 질러대고

빗소리와 햇볕소리 나면 꽃 피는 너는 누군가

척박하면 척박한 대로

벼랑이면 벼랑인 채로

돌덩이면 돌덩이 채로

눈물 흘리게 꽃 피우는 너는 도대체 누군가

언제 겨울이 있었는가

언제 눈 속에서 오르르 떨며 있었는가

삶과 죽음도 잊은 채

노랑이 좋은가 분홍이 좋은가

하양이 좋은가 자주가 좋은가

모두 다 좋은가

쓸쓸한 대지에서 울부짖는 노랑 하양의 냉이 꽃

남풍 따라 북상하여 백두산 천지까지 거슬러

가고 있는가 통곡하고 있는가

할머니도 무덤에서 외출 나와 한 아름 꽃다발 안고 계신데

너는 서성이는가 울고 있는가

님은 언제 돌아오는가

꽃이 꽃을 부르고 소리가 소릴 부르니

대지와 하늘은 행복하지 않은가

님은 아직도 통일 위해 면벽수행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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