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소시집
—자연을 노래하는 민족시인
봄
一餘 고 상 원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비 오는 대로 비 맞는 너는 누군가
외로우면 앞뒤 안 가리고 고운 소리 질러대고
빗소리와 햇볕소리 나면 꽃 피는 너는 누군가
척박하면 척박한 대로
벼랑이면 벼랑인 채로
돌덩이면 돌덩이 채로
눈물 흘리게 꽃 피우는 너는 도대체 누군가
언제 겨울이 있었는가
언제 눈 속에서 오르르 떨며 있었는가
삶과 죽음도 잊은 채
노랑이 좋은가 분홍이 좋은가
하양이 좋은가 자주가 좋은가
모두 다 좋은가
쓸쓸한 대지에서 울부짖는 노랑 하양의 냉이 꽃
남풍 따라 북상하여 백두산 천지까지 거슬러
가고 있는가 통곡하고 있는가
할머니도 무덤에서 외출 나와 한 아름 꽃다발 안고 계신데
너는 서성이는가 울고 있는가
님은 언제 돌아오는가
꽃이 꽃을 부르고 소리가 소릴 부르니
대지와 하늘은 행복하지 않은가
님은 아직도 통일을 위해 면벽수행 하는가
일산 호수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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