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오봉

kk고상 2010. 5. 3. 11:0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바위 위에

갖고 싶은 욕망에 두사람 오똑 서있다

 

 

 

 

 

제35소시집

                                                 산을 갖는다 59

 

                                                                            逸 麗

 

숨 가쁘게 오를수록

노랑 몸뚱이 비벼대는

노랑제비꽃이 손 잡아준다

파란 하늘을 노랑 길 따라 밟고 간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꽃 피고

나무마다 연초록으로 청춘이다

왼쪽 팔다리 조금 불편해도

연초록 산이 고마워

노랑제비꽃이 열어준 산길 밟으며

갓 태어난 산의 숨소리 핥는다

정상에 이르렀을 때

해가 지나면 늙고 죽어가는게 우리인데

해마다 청춘으로 활짝 피어나는

노랑제비꽃의 젊은 피 마신다

산의 마음 꼭 닮은 따뜻한 미소 마신다

긴 시간 아픔이 녹은

뜨거운 미소 마신다

산의 어진 뜻 삭은

튼튼한 뿌리 향기 마신다

긑없는 청춘이 된 나를 산이 마신다

 

 

 

 

 

 

보고 또 보고

멀리 삼각산이 바라보고 있다

 

 

 신선봉 자운봉이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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