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멋진 바위 위에
갖고 싶은 욕망에 두사람 오똑 서있다
제35소시집
산을 갖는다 59
逸 麗
숨 가쁘게 오를수록
노랑 몸뚱이 비벼대는
노랑제비꽃이 손 잡아준다
파란 하늘을 노랑 길 따라 밟고 간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꽃 피고
나무마다 연초록으로 청춘이다
왼쪽 팔다리 조금 불편해도
연초록 산이 고마워
노랑제비꽃이 열어준 산길 밟으며
갓 태어난 산의 숨소리 핥는다
정상에 이르렀을 때
해가 지나면 늙고 죽어가는게 우리인데
해마다 청춘으로 활짝 피어나는
노랑제비꽃의 젊은 피 마신다
산의 마음 꼭 닮은 따뜻한 미소 마신다
긴 시간 아픔이 녹은
뜨거운 미소 마신다
산의 어진 뜻 삭은
튼튼한 뿌리 향기 마신다
긑없는 청춘이 된 나를 산이 마신다
보고 또 보고
멀리 삼각산이 바라보고 있다
신선봉 자운봉이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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