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소시집
아카시아 꽃 내리는 날에
반은 속고 살았기에
아카시아 꽃 내리는 날
시베리아 눈물 쏟아진다
반은 속지 않고 살았기에
하늘 향해 기도하다
실바람 타고 온
향기로운 꿈 품는다
하늘 보면
살아 있는 천국 피어 있고
땅을 보면
시들은 천국이다
반은 속고 살았기에
아카시아 꽃 내리는 날
상쾌한 아침 지나고
시들은 오후에
그리운 님
울먹이며 찾아온다
반은 속지 않고 살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