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꽃
一餘 고 상 원
제36소시집
달맞이꽃
逸麗 고 상 원
이른 아침
쓰레기더미에
예쁜 꽃 지니
밤새 지켜준
보름달 떠나려 한다
뜬 눈으로 함께 고행한
사랑보다 반가운
달맞이 꽃
또 다른 내가
굳세게 매달린다
몸을 던져야 하는 사랑, 蓮아
사랑은 익었는데
세월 흐를수록 수줍어하는구나
늙을수록 고아지는구나
물길이 깊을 가봐
수렁에 빠질 가봐
수줍게 익어가는 사랑
품을 수 없구나
물에 빠져야 이루어지는 사랑인데
몸을 던져야 나눌 수 있는 사랑인데
처음 익은 사랑
닿을 수 없구나
애타는 사랑하면
蓮마음 빼앗을 수 없구나
수렁에 빠져야 蓮마음 닿을 수 있구나
천 길 낭떠러지라도 스쳐야
그대에게 닿는구나
함부로 사랑한다 외칠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