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단풍

kk고상 2010. 10. 24. 13:51

 

제37소시집

                                             단풍 속으로

 

 

퍼렇게 멍들은 산처녀

풋사랑 품은 채

벌써 황혼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입은 함박꽃이다

가슴은 덕유산이다

 

나무마다

황금빛으로 살았다는 표현

너무 여성적이다

핏빛으로 살았다는 표현

너무 남성적이다

 

 

 

                                       

 

빈손으로 잘 살았다는

소리 없는 이별의 표현

너무 슬프다

 

평생 풋사랑으로 살았다는

소리 없는 마지막 표현

너무 뜨겁다

 

단풍 속으로 천상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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