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억새풀은 울지 않다

kk고상 2010. 10. 30. 02:55

 

 

 

제37소시집

                                            억새풀은 울지 않다

 

 

 속이 없는 억새는

흔들리는 아픔은 얘기 안하고

튼튼한 조상의 뿌리 얘기로 사내요

 

머리가 희고

몸이 늙어도

조상의 뿌리 덕으로 잘 사네요

 

꽃이 다 지고 없어도

있는 것처럼

바람을 등지고 해와 함께 잘 사내요

 

자연을 노래하는 민족시인입니다

 

속이 텅 비어 있어도

꼿꼿이 잘 사내요

속이 없어 火刑을 당해도

튼튼한 뿌리 덕에 잘 사내요

 

매서운 바람  맞이하며

흔들려도 잘 사내요

속으론 가끔 비명을 내지르지만

조상의 깊은 뿌리 덕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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