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소시집
단 풍
푸릇푸릇한 신념 갖고 살아온
남달리 의지가 센 그녀는
쓰디 쓴 더위 잘 먹는
내 곁을 꼭 지키며
시집 안 갈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오색옷 꺼내 입은
느티나무 가로수
수줍게 시집간단다
깊게 숨겨둔
진심 물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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