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그 여인

kk고상 2010. 12. 18. 13:59

제37소시집

그 여인

 

 

 

 

 

 

사랑하기에

사경 헤매는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맏이로서 가족을 사랑하기에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할 나이에

순대국밥 집 세운 그 여인

 

 

머리고기와 막걸리 한 상 받을 때마다

회생을 넘나드는 그녀에게 난 사랑에 빠졌다

여린 손이 고기를 자를 때마다 뜨거운 눈물 삼켰다

그 여인은 아이가 있는 것처럼

사진 걸어놓고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순대국물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가족을 위한 회생, 사랑이 되어 울었다

그 여인의 따뜻한 회생의 국물

할아버지 할머니도 눈물겹게 마셨고 삼켰다

                                                                                         

  

 

 

그 여인은 일류요리사는 아니다

사랑하기에

뜨거운 국물

가족을 사랑하기에

따뜻한 국물이다

 

 

회생과 사랑을  잘 섞는 자랑스러운 그 여인

내일 시집간다고  차가운 하늘이 들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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