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갖는다· 64
오색딱따구리
딱딱딱 따닥 따다닥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비목 갈참나무
잘 두드립니다
한적한 골짜기에서
숨소리 따라 딱딱딱 따닥따닥
굴참나무 안고 요리조리 돌며
잘도 튕깁니다
지난봄에 심어놨던 인삼 도라지
지난 초봄에 피었던 복수초 노루귀
겨울잠에서 깨어나라고
뿌리까지 스미기 위해 잘도 튕깁니다
잘 듣고 있겠지요
동안거 잘 하고 깨닫고 있겠지요
그 깨달음
얼마 후면 봄빛 받고 보여주겠지요
노루귀꽃 깨달음 갖고 있겠지요
오색딱따구리
일찍부터 재촉하네요 따따따 따아악
생명 뜨겁게 두드리네요
태교음악이네요
곧 봄 빛살이 온다네요
딱 따다닥 딱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