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자연나라 시인입니다
제38소시집
보름달과 노을
逸麗 고 상 원
폭풍의 사막을 넘어
히말라야 설산을 거쳐
고비고비를 삼키고 왔는데
노을은 해맑은 농촌총각이다
동백꽃 물든 얼굴이다
청순하여 우아한 연꽃이 피어오르고
정숙하여 일편단심이
백담계곡에 철철 흐르는
거룩한 여인, 보름달 처녀
언제나 눈꽃 피어나는 눈망울이다
노을은 알몸으로 불덩이 되어 날아간다
둘은 달빛에 어울리는 천년주목이다
밤이 되자마자 보름이도 알몸이다
보름이 가슴 속에 노을이 들어 있다
알몸으로 아담과 이브다
진실과 진리의 알몸 불타고 있다
평화와 사랑으로 불타고 있다
평생 진리와 진실 묻히고 다닐 수 없어
더 아름답게 청순함 바라본다
더 가까이서 우아함 지켜본다
다시 봐도 평화와 순결이 출렁이는 보름이와 노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