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처음 봄비에 눈을 열고

kk고상 2012. 3. 7. 15:04

 

제47소시집

처음 봄비에 눈을 열고

 

 

 

 

 

처음 봄비에

눈을 열고

입을 뜨고

마음을 깨고.

 

 

봄비는 씨앗이다

어머니를 닮은 대지는 어머니다

 

 

꽃과 나비, 숲과 황금들

꾀꼬리 기쁨, 제비새끼 울음

처녀치마꽃 해탈, 개구리 구애

봄비와 함께 눈 앞에 와있다

 

 

참, 속이 탔었다

참, 목이 탔었다

참을 줄 알았다

죽을 줄 알았다

속을 줄 알았다

이길 줄 알았다

 

 

헛살았다, 헛산다고

봄비에게 고백하자

대신 봄비가 흐느낀다

대신 봄비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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