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아, 풍년화 터지는 날

kk고상 2012. 3. 14. 06:21

 

제47소시집

 

아, 풍년화 터지는 날

 

 

 

 

                     一餘

풍년화

 

기름 먼지 범벅 머리카락도

때를 벗기면

비단 올이 될 수 있다는 묵언

풍년화 가지에 노랑 분홍으로 맺혀

千手經 한 송이

방황하는 사람 살렸다

풍년화

 

般若心經 한 송이

마른 가지 살렸다

華嚴經 한 송이

목마른 산을 살렸다

無常偈 한 송이

한 해 시름을 살렸다

 

동안거  묵언정진 중

펑펑 풍년화 터지는 날

새소리 합창과 함께

소통의 經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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