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소시집
유리 딱새 손잡고
일려
밤새 꿈속에서 울먹였는데
유리 딱새 손잡고
내면에서 깨달은 소리 손잡고
설악 손잡고
설악 공룡능선이며
설악 천불동과 백담 계곡이며
오세암 숲이며
새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멀리서 뻐꾸기가 간절히
공양하고 싶단다
가까이서 꾀꼬리가 성화다
암놈은 박수치고
숫놈은 선곡하고 난리다
나의 동반자 유리 딱새가 지휘하자
연못에 방생한 비단잉어 한 쌍
허공에 튀어오른다
늦잠 자던 장끼가 엉겁결에
큰 북 친다
아침 행진곡이다
밤새 묵언정진 깨달은
해탈곡* 물고 행진하는
새소리 쐬며
해맑은 파도살 타고
아침을 갖는다
* 서산대사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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