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풍년을 노래하는 귀뚜라미

kk고상 2012. 8. 16. 02:49

 

제52소시집

 

귀뚜라미별곡

 逸 麗

 

 

 

막바지 더위에

귀뚜라미 소나타 흐르니

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장가이기도 하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뜬

별의 노래이기도 하고

등을 긁고 있는

할머니 손마디이기도 하다

카나다 록키산맥 자스퍼에 흐르는

빙하 울음이기도 하다

은하수 별끼리 풍요의 속삭임이다

밝고 맑은 음으로

별과 달을 부르고

설악계곡 물보라를 부르고

숲, 파도, 산을 부르고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영그는 노래

땀을 흘린 자를 위한

이 땅의 풍년가다

속세를 말끔히 쓸어주는

이 땅의 悟道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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