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설악 속으로

kk고상 2012. 9. 29. 08:30

 

신나는 한가위 맞이하길 바라며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逸 麗

 

나는 가네

하늘은 못 따고

구름 따러 가네

겉은 화려하고

속은 텅 빈 구름 따러 가네

백옥 같은 몸매 드러내고

푸른 치마 휘날리는

설악선녀 품고 가네

봉정암 부처에게 귀때기 맞고

쓰러질듯 일어서서 봉정암에 올라

부처바위 천년 묵언정진 미소에

헛된 구름 잡아먹고

나를 버리네

구절초꽃 향기 뿌린 산과

나무와 숲, 하늘이

 함께 푸른 물살따라

하나로 하산하네

영시암에서

일체 나를 버리고

다람쥐 한 송이 되어

탁발 중이라네

한 번 다녀오면 성인이 되고

두 번을 다녀오면 스님이 되고

세 번을 다녀오면 부처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