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도 가고 가을도 가고

kk고상 2012. 11. 17. 06:47

 

 

그 아름답던 숨은벽계곡 단풍은 가고 

 

 

 

 

 

 

 

 

 

 

 

 

 

 

 

 

 

 

제55소시집

 

산을 갖는다• 80

 

 

 

텅 빈 산이

올해도 인내심 키워줘서 고맙다

겸손함 몸소 보여줘서 고맙다

함부로 받을 수 없다 하는데도

올해도 다 주고 가는데 부끄럽다

눈으로 주고

입으로 주고

마음으로 주고

영혼으로 주고

무소유 될 때까지 다주니 부끄럽다

노랑턱멧새가 기꺼이 받으라고 독촉이다

빈 가지, 빈 바위 무소유로 아름다운데

욕심 부리는 물소리만 허공을 친다

인내와 겸손으로 돌아가는

빈산이 더욱 아름답다

동고비와 오색딱따구리, 노랑턱멧새도

무소유 달라고 애원이다

빈 가지에 무소유 울리는

 내면의 산이

단풍보다 아름답다

하심의 세계

눈으로 뒤덮이면

깨달은 설경이다

인내와 겸손의 하얀 꽃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