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답던 숨은벽계곡 단풍은 가고
제55소시집
산을 갖는다• 80
텅 빈 산이
올해도 인내심 키워줘서 고맙다
겸손함 몸소 보여줘서 고맙다
함부로 받을 수 없다 하는데도
올해도 다 주고 가는데 부끄럽다
눈으로 주고
입으로 주고
마음으로 주고
영혼으로 주고
무소유 될 때까지 다주니 부끄럽다
노랑턱멧새가 기꺼이 받으라고 독촉이다
빈 가지, 빈 바위 무소유로 아름다운데
욕심 부리는 물소리만 허공을 친다
인내와 겸손으로 돌아가는
빈산이 더욱 아름답다
동고비와 오색딱따구리, 노랑턱멧새도
무소유 달라고 애원이다
빈 가지에 무소유 울리는
내면의 산이
단풍보다 아름답다
하심의 세계
눈으로 뒤덮이면
깨달은 설경이다
인내와 겸손의 하얀 꽃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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