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소시집
천생연분
하늘이 열리자
쏟아지는 눈꽃은
환생한 평강공주다
티 사르고
아픔 이기고
흠집 도려내고
환생한 여인이다
다 내려놓고
동안거 중인
나무에게 돌진이다
평강공주를 보자마자 남산소나무는
온달로 환속 중이다
태양계에서 탈출한 淸心 속으로
온달은 신혼여행 중이다
천생연분이다
은하계 속으로 천생연분이다
생명의 소리 잠들 때
첫눈에 반하여
무아의 흑과 백 경지다
무심의 선과 악 경지다
함박눈과 남산소나무는 空의 경지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경지다
첫 함박눈 내리는 날
淸心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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