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수종사에 봄이 일어서는 날

kk고상 2013. 3. 5. 04:18

 

 

 

제59소시집

 

 

수종사에 봄이 일어서는 날

 

                                   一餘  고 상 원

 

 

 

남한강이 날아와

차 한잔했다

북한강이 뛰어와

차 석잔* 했다

다람쥐 동안거 뚫고 와

한잔 주문했다

하늘이 내려와

한잔* 했다

내 마음이 앉아

동서남북에서

넉넉히 한잔 했다

산새들 차 달라고

가지마다 줄섰다

수종사에

詩와 禪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강과 산, 우리가 어울려

찻잔 속에서 굿판*이다

 

*삼계(慾界 色界 無色界)를 벗어나는 행위

*慾界를 벗어나는 행위

*원효의 무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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