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새가 가는 길 밟다

kk고상 2012. 12. 17. 01:31

 

 

제56소시집

 길

 

 

 

 

뽀드득 뽀드득

산길 따라

새가 가는 길인 줄 알고

별이 가는 길인 줄 알고

 

 

터벅터벅

솔잎 낙엽 따라

까투리 가는 길인 줄 알고

 

 

자작나무 숲 따라

잣나무 숲 따라

겨울이 내려준

무한한 길인 줄 알고

 

 

길 없는 길 따라

히말라야 능선인 줄 알고

야크 가는 길인 줄 알고

참수리 날아다니는 길인 줄 알고

 

 

자신이 가야하는 길인 줄 알고

처음사랑이 터준 길인 줄 알고

겨울을 이기는 길인 줄 알고

자신을 이기는 길인 줄 알고

뽀드득 뽀드득

안나프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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