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겨울비에 겨울은 가고

kk고상 2013. 2. 1. 05:56

 

 

 

 

 

 

 

제57소시집

겨울비에 겨울은 가고

 

 

촉촉이 적셔주는 이별곡

가슴 뛰게 하는 만남곡

씁쓸하다

서글프다

대지에 하얀 눈 적실 때

뜨거운 가을이 가도

온 세상 갖은 것처럼 기뻤다

반달곰은 축복 속에

새끼를 낳았다

앞만 보고 가는

겨울비 냄새 맡고

난리 치는 산새들

하루 종일 시끄럽다

열애 시작이다

겨울비는 생명의 씨앗이다

등 굽은 할머니는 씨를 뿌리고

노루귀꽃 눈 뜬다

진달래꽃 유두 발기 시작이다

잔정 외면한

잔인한 겨울비에

뜨거운 생명 온다

평화의 시대는 지고

화려한 경쟁의 시대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