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소시집
술이 익어가는 포도나무집에서
일차 막걸리는 몰라
이차 코리아와인도 몰라
삼차 라이스와인은 알아
청포도에 취해
막걸리 비틀거려
처마에서 비틀거려
한 알 한 알 박힌 포도나무에서
순정과 순경이 비틀거려
주점에 들어가면 알아
설악과 천불동계곡이
벽마다 비틀거려
마실수록 좋아
은하수 흘러와 좋아
멍청하게
행복해서 좋아
인사동 골목에서
청포도가 역경을 이겨내
하늘과 내통하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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