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술이 익어가는 포도나무집에서

kk고상 2013. 7. 25. 18:34

 

제64소시집

 

술이 익어가는 포도나무집에서

 

 

 

일차 막걸리는 몰라

이차 코리아와인도 몰라

삼차 라이스와인은 알아

 

청포도에 취해

막걸리 비틀거려

처마에서 비틀거려

한 알 한 알 박힌 포도나무에서

순정과 순경이 비틀거려

 

주점에 들어가면 알아

설악과 천불동계곡이

벽마다 비틀거려

 

마실수록 좋아

은하수 흘러와 좋아

멍청하게

행복해서 좋아

인사동 골목에서

청포도가 역경을 이겨내

하늘과 내통하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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