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소시집
산을 갖는다•86
도봉산 관음봉
수국사*에서 수색까지
춥다 덥다 하는 사이
사랑했다 이별했다
숲과 수없이 숨바꼭질하고
땀을 흘렸다 말렸다 하는 사이
능선 정자에 도착하니
동서남북 북한산이 큰 별처럼 떠 있다
한 맺힌 밤송이 가시에 반하다
검독수리 날개처럼 펼쳐진
비봉능선 상장봉능선에 빨려가 잠시 살다
검독수리 머리 같은 삼각산에 머문다
울퉁불퉁 꿈틀거리는 북한산 자웅
한 폭 대한민국 기상이다
인자한 어머니다
듬직한 사내다
평생 묵언정진하는 선승이다
가을을 기다리는 북한산에 넋을 잃고
지루한 땀 식히며
팥배나무 군락지에서
시원한 약수 마신 후
비틀거렸던 마음 밭 내던지고 하산이다
마음 속 능선마다 새로운 의지가 파닥이다
*서울 갈현동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황금사찰
인수봉과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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