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을 갖는다•86

kk고상 2013. 8. 28. 05:35

 

 

 

제65소시집

 

산을 갖는다•86

 

 

도봉산   관음봉

 

수국사*에서  수색까지

춥다 덥다 하는 사이

사랑했다 이별했다

숲과 수없이 숨바꼭질하고

 땀을 흘렸다 말렸다 하는 사이

능선 정자에 도착하니

동서남북 북한산이 큰 별처럼 떠 있다

한 맺힌 밤송이 가시에 반하다

검독수리 날개처럼 펼쳐진

비봉능선 상장봉능선에 빨려가 잠시 살다

검독수리 머리 같은 삼각산에 머문다

울퉁불퉁 꿈틀거리는 북한산 자웅

한 폭 대한민국 기상이다

인자한 어머니다

듬직한 사내다

평생 묵언정진하는 선승이다

가을을 기다리는 북한산에 넋을 잃고

지루한 땀 식히며

팥배나무 군락지에서

시원한 약수 마신 후

비틀거렸던 마음 밭 내던지고 하산이다

마음 속 능선마다 새로운 의지가 파닥이다

 

*서울 갈현동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황금사찰

 

 

 

 

 

                                        인수봉과 백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