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벼가 익어가는겨``~~ 逸麗詩

kk고상 2013. 9. 5. 05:53

 

 

제65소시집

 

벼가 익어가는겨

               고 상

 

 

 

 

누이야

왔는겨

점점 예뻐지는겨

어리둥절한 아열대 기후에도

탐스럽게 이뻐지니 신기해

누이야

만나고 싶어도 더워서 못갔어

비가 너무 와서 못갔어

쑥스럽구먼

이젠 자주 만나자

메뚜기가 괴롭히면 내 얘기해

무서운 놈이라고, 철면피라고

그리웠던 누이야

가을은 여름에 환골탈태하여

새로운 세상을 여는가봐

보고 싶던 누이야

풍성한 세상에 할 일 또렸해졌어

태풍 덮쳐도 갈 길 가며

누이 곁을 지킬 거야

함께 밤송이 익어가는 소리 들어보자

새벽마다 새털구름 좀 봐

대낮마다 뭉게구름 좀 봐

누이 옆에 핀 코스모스 행렬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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