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순결한 산철쭉꽃 한 송이 바칩니다

kk고상 2014. 4. 26. 08:52

 

 

 

 

 

 

 

 

 

 

 

 

제71소시집

 

산철쭉꽃 한 송이

逸廬

 

 

참았던 웃음 터져 나온다

깊은 사기막골 능선

승천하는 인수봉 앞에서

파도처럼 숫처녀 걸음으로

산지기 새신랑 걸음으로

숲속 사랑하는 걸음으로

아침 햇살 꼭 손잡고

연초록 물감 스며드는

한 송이

봄산을 울린다

산새를 울린다

하늘을 울린다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나라,

배주인,

선장과 선원,

천벌 꼭 받으라고

손가락질한다

천년 세월 지나면

용서할 수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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