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소시집
백두산
一餘
우뚝 座禪 중인 백발노인
광개토태왕의 아버지여
대조영의 할아버지여
수많은 피와 주검을 보듬으며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을 주시하고
만주벌 말발굽 소리 귀 기울이고
압록강 두만강 목단강 송화강 흑룡강 이끌며
백두호랑이 몰고
천하를 호령하는
우리 민족의 얼이여
화살곰취꽃으로
만병초꽃으로
물레나물꽃으로
담자리꽃으로
큰서잎쥐손이꽃으로
바위구절초꽃으로
두메양귀비꽃으로
수없이 환생하여덕을 공양하는 구려
의지를 공양하는 구려
목숨 바친 백성의 큰 뜻을 공양하는 구려
큰 고구려, 대 발해를 공양하는구려
민족의 영혼을 공양하는 구려
민족의 큰 기쁨을 공양하는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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