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수채화
고상
시련을 걷어내고
알몸으로 일어나
자신감 넘치는 하늘은
목화송이 터트리고
백로 떼 거닐고
큰 소망 가득 실은
하얀 보따리 터질 듯한데
모시치마 펄럭이며 무아지경이네
농부 손을 떠난 황금들판도
하늘과 첫선 보며 무아지경이니
둘은 천생연분이라네
논길에서 코스모스와 들떠 있던
백로 한 마리는 짝사랑 쪼며
하늘보고 들 보자 울음보 터트리네
묵은 울음
속울음
다 터트리면
텅 빈 마음에
반달 품은 하늘수채화 그리겠네
모두 대풍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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