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소시집
빈 마음 채워주는 겨
고 상
놀라와
춥고 배고팠는데
무덥고 바람에 흔들려 시달렸는데
이 땅에도
땀 흘린 만큼 이상 공짜로
풍년이 온 겨
하늘이 잘 가꿔준 겨
처음이야
눈물겨워
내 고향 평야에서 울리는 풍악소리 들려
이 땅은 황금들 황금열매, 하늘수채화여
뛰쳐나가 보고 엿들어봐
열린 마음으로 취해보는 겨
농부의 마음으로
농주를 거덜 나게 마셔 보는 겨
하늘 수채화가 한 잔 달라하면 주고
황금들이 함께하자면 오라하고
다 취해보는 겨
처음으로 빈 마음 다 채워주는 겨
빈 잔 다 채워주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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