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빈 마음 채워주는 겨

kk고상 2014. 9. 19. 06:24

 

 

 

 

 

 

제74소시집

빈 마음 채워주는 겨

고 상

 

 

놀라와

춥고 배고팠는데

무덥고 바람에 흔들려 시달렸는데

이 땅에도

땀 흘린 만큼 이상 공짜로

풍년이 온 겨

하늘이 잘 가꿔준 겨

처음이야

눈물겨워

내 고향 평야에서 울리는 풍악소리 들려

이 땅은 황금들 황금열매, 하늘수채화여

뛰쳐나가 보고 엿들어봐

열린 마음으로 취해보는 겨

농부의 마음으로

농주를 거덜 나게 마셔 보는 겨

하늘 수채화가 한 잔 달라하면 주고

황금들이 함께하자면 오라하고

다 취해보는 겨

처음으로 빈 마음 다 채워주는 겨

빈 잔 다 채워주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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