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새벽에

kk고상 2014. 9. 5. 05:52

제74소시집

새벽에

逸麗

 

밤새 귀뚜라미는

거문고를 타다

가야금을 타고

 

새벽이 되면

밤새 한 맺힌 이슬을 먹고

서편제를 토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벽 숨소리를 들으며

찬란한  하루 열리는 순간

 

한 송이 무궁화 꽃은

피어 있고

추란 꽃은 쌍둥이로

터져 있고

 

꾀꼬리 한 쌍은

창밖에서 잠시

축가를 불어 주고

 

알고 보니

마누라 눈먼 생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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