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소시집
새벽에
逸麗
밤새 귀뚜라미는
거문고를 타다
가야금을 타고
새벽이 되면
밤새 한 맺힌 이슬을 먹고
서편제를 토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벽 숨소리를 들으며
찬란한 하루 열리는 순간
한 송이 무궁화 꽃은
피어 있고
추란 꽃은 쌍둥이로
터져 있고
꾀꼬리 한 쌍은
창밖에서 잠시
축가를 불어 주고
알고 보니
마누라 눈먼 생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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