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하늘 수채화

kk고상 2014. 9. 18. 04:45

 

하늘수채화

고상

 

시련을 걷어내고

알몸으로 일어나

자신감 넘치는 하늘은

목화송이 터트리고

백로 떼 거닐고

큰 소망 가득 실은

하얀 보따리 터질 듯한데

모시치마 펄럭이며 무아지경이네

농부 손을 떠난 황금들판도

하늘과 첫선 보며 무아지경이니

둘은 천생연분이라네

논길에서 코스모스와 들떠 있던

백로 한 마리는 짝사랑 쪼며

하늘보고 들 보자 울음보 터트리네

묵은 울음

속울음

다 터트리면

텅 빈 마음에

반달 품은 하늘수채화 그리겠네

모두 대풍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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