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시월은 가고

kk고상 2014. 11. 1. 09:22

 

시월은 가고

일려

 

시월은 가고 껍데기만 남았는가

그 짧은 시간 얼빠지게

 어깨동무하며 살았는데

시월은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아픔을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그 길고 짧은 시간

미쳐서 날뛰며 살았는데

제정신 돌아오면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우리가 원하는 것 다 받아주고

우리가 달라는 것 다 주었는데

정 깊게 박혔는데

어찌 빼란 말인가

이별의 상처

이겨낼 수 없는데

어찌 빼란 말인가

뒤돌아서니

따뜻한 정은 남기고 가는구나

훌륭한 자연의 섭리 남기고 가는구나

훌륭한 결실 남기고 가는구나

따뜻한 열정과 사랑. 소통

천지인 낯빛 그림자

남기고 가는구나,

못 잊을 시월의 새색시야

 

숨은벽 계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