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소시집
내 마음 속에 왕해국꽃 심고
고 상
나는 그녀가 이렇게 억샐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 해맑을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 강렬한 눈빛인 줄
몰랐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서
바닷가 바위틈에서
산벼랑에서
나는 그녀가 이렇게 성숙한 여인일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나를 따르는 야생마일 줄
몰랐다
다 빼앗아가는
그녀는 강인한 여인
그녀는 강렬한 여인
그녀는 빛깔스런 여인
그녀는 과거의 과오를 씻어주는 울릉도 선녀
그녀는 때 묻은 세상을 울리는 여인
*풍악을 울리는 가을 여인에 반하다
울릉도 가서
왕해국꽃에 빠져 돌아왔다
울릉도 천지가 왕해국꽃이었다
*여기서 그녀는 왕해국을 말한다